생활&안전

소음의 시대, 귀를 지키는 법

think75946 2025. 12. 16. 14:05

어느 날부터인가, 사무실에서 울리는 프린터 소리나 윗집에서 나는 가벼운 발걸음조차 귀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소리가 커졌기 때문이 아니라, 내 귀가 민감해졌기 때문일지 모른다. 산업현장의 굉음, 도심의 소음, 생활 속의 미세한 진동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소리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특히 산업근로자나 도심에서 장시간 생활하는 이들에게 소음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인이 되었다.

 

소음이란 무엇인가?

법으로 정의된 ‘들려선 안 되는 소리’
법제처 생활법령정보에 따르면, 소음이란 ‘인간의 활동이나 생리작용에 장애를 주는 바람직하지 않은 소리’를 의미한다. 『소음·진동관리법』 제2조에서도 소음은 ‘기계·장치·시설·기타 인위적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불쾌한 소리’로 정의된다. 단순히 큰 소리만이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일 때,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거나 신체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산업현장에서의 소음성 난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OSHRI)이 2024년에 발표한 ‘비정형 소음 노출 직종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 근로자 중 소음성 난청(Noise-Induced Hearing Loss, NIHL) 발생이 2012년 9명에서 2022년 790명으로 10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건설업 종사자 특수건강진단 결과, 청력 손상의 비율은 2018년 1.2%에서 2022년 2.6%로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는 소음성 난청의 발생이 일시적 문제가 아닌 누적되는 직업병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또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건설업 직군에서 85dB(A) 이상 소음 노출 작업은 6.6%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철골공, 타설공, 천공공 등 일부 직종에서는 평균 소음 노출 수준이 80~93dB(A) 이상으로 모두 법정 기준(85dB)을 초과하거나 이에 근접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며 일일 8시간 이상 지속 노출 시 청력 손상 우려가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현장에서는 청력보호구 착용률이 낮고, 귀마개의 올바른 사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이 지적되었다.

 

일상 속 소음도 위험하다 : 지속적인 청력 자극

산업 현장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귀는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도로변 아파트,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 학교 앞 공사장, 지하철 안내 방송, 카페의 스피커 소리까지. 환경부와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도심 거주자의 일 평균 생활소음 노출은 60~75dB 수준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청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치다. 특히 귀가 민감하거나 스트레스 수준이 높을수록, 평범한 소리도 시끄럽다고 인지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소리에 대한 심리적 민감도(Noise Sensitivity)와도 관련이 있어,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수면장애, 두통,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민감해진 귀를 지키는 방법, 귀마개

소음으로부터 청력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실용적인 수단은 귀마개(Earplug)다. 현장 근로자는 물론,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학생이나 도심 거주자도 귀마개를 착용함으로써 소음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아무 귀마개나 사용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폼 타입 귀마개
o 말아서 귀에 넣는 방식
o 저렴하고 일회용이 많음
o 착용감이 부드럽고 가벼움

출처: 3M™ 1110 귀마개

 

 


 

 

플랜지 타입 귀마개
o 고무 재질로 되어 있어 세척 가능
o 반복 사용 가능하며 내구성이 좋음
o 여러 겹의 플랜지가 일정한 차음 효과 제공

출처: 3M™ 울트라핏™ 재사용 귀마개

 

 

 


 

 

전자식 귀마개
o 전자 센서가 주위 소리를 분석해 반대파로 상쇄
o 고가이나 현장소음+대화 구분 가능
o 산업 안전용 / 군사 / 고급 작업환경 사용

출처: 3M™ 펠터™ 전자식 귀마개 EEP-100

 

 

 


 

 

귀덮개형 헤드셋
o 귀 전체를 덮는 구조
o 방한 기능도 겸함
o 차음 성능이 높고, 귀마개와 병용 가능

출처: 3M™ 펠터™ Optime™ 105 귀덮개

 

 


 

어떤 귀마개를 선택해야 할까?

현장 근로자용 : 귀마개에 차음 성능이 높은 귀덮개 병용 착용
수면용 : 장시간 착용해도 통증이 적은 폼 타입 귀마개
일상생활용 : 위생적으로 관리 가능한 플랜지 타입 귀마개
특수목적용 :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대화의 구분이 가능한 전자식 귀마개


 

듣지 않는 것이 아닌, 내 귀를 위한 보호
귀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특히 소음성 난청은 서서히, 눈에 띄지 않게, 그리고 되돌릴 수 없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산업 현장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귀는 매일 작은 전쟁을 치른다. 오늘 하루, 나도 모르게 예민해진 귀를 느꼈다면, 지금이 바로 청력을 지키는 습관을 시작할 때다.


참조 _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KOSHA), 환경부, 법제처 생활법령정보, 국가소음정보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