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가을을 보내는 법가을은 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어느새 선선해진 바람이 피부에 닿고, 하늘은 더없이 높고 맑다. 나무는 조금씩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고, 길가엔 바삭거리는 낙엽이 늘어난다. 독서의 계절, 여행의 계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 아름다운 시간. 하지만 꼭 어디론가 떠나야만 가을을 제대로 누릴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진짜 가을은 가장 나다운 공간에서 마주할 때 더 깊이 스며드는 게 아닐까. 그 중심에 있는 공간, 바로 우리 집 베란다다.그저 빨래를 널거나 화분 몇 개를 두는 공간이 아니다.이름을 가진 외부, 잠재력을 품은 여백.지금부터는 그 공간을 조금 다르게 바라봐도 좋겠다. 베란다라는 이름의 작은 세계우리가 흔히 ‘베란다’라고 부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