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

내 몸을 위협하는 투명한 침입자, 유리섬유

design0717 2025. 12. 11. 09:14

일상 속 유리섬유의 위험성

유리섬유(fiberglass)는 이름 그대로 유리를 실처럼 가늘게 뽑아 만든 섬유다. 실내 단열재, 건축 자재, 보온재, 전자기기 절연재, 선박·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인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건물 벽체 안, 천장 위, 통풍구 속 등 우리가 거의 매일 머무는 공간 어딘가에서 조용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그 조용함 속에 잠재된 위험이다.
유리섬유는 매우 미세하고 날카로운 입자이며,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을 만큼 가볍고 얇다. 특히 낡거나 손상된 자재가 부스러질 경우, 섬유 조각은 호흡기와 피부에 직격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흡입 시 기침, 인후통, 호흡 곤란, 기관지염 유사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접촉하면 가려움증, 따가움, 발진 등 알레르기성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눈에 들어가면 충혈과 따가움이 생길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폐 기능 저하와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이처럼 유리섬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 천장 보온재, 벽체 단열재, 방음패널은 물론 냉장고 뒷면, 에어컨 내부, 텐트 폴대, 낚싯대, 캠핑용품 등 다양한 생활 제품에도 활용된다.

 

 

유리섬유로부터 내 몸 지키기
유리섬유는 산업과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소재이지만, 안전한 사용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작업 시 보호장비 필수: N95 등급 이상의 산업용 마스크, 긴팔·긴바지, 장갑, 보안경을 착용하여 호흡기 및 피부 보호.
작업 후 위생 철저: 착용한 의류는 분리 세탁하고 즉시 샤워해 잔류 섬유를 제거.
작업 공간 환기: 분진이 정체되지 않도록 작업 후 환기 철저히 하기.
취약 대상 주의: 어린이와 반려동물은 체구가 작고 지면에 가까워 유리섬유에 더 취약하므로, 해당 공간에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 의뢰: 리모델링이나 노후 자재 철거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유리섬유 노출로부터 일상을 지키는 5가지 아이템
유리섬유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 섬유로부터 우리 자신은 물론 가족과 반려동물까지 지키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특별한 고가의 장비가 아니다. 바로 작고 실용적인 보호 장비들이다.

N95 등급 마스크 – 호흡기를 지키는 1차 방어선
유리섬유가 가장 먼저 침투하는 경로는 ‘호흡기’다. 특히 리모델링, 단열재 교체, 천장 작업, 캠핑 장비 정비 중에는 유리섬유가 공기 중에 떠다니기 쉽다. 이때 일반 면 마스크나 덴탈 마스크로는 차단이 어렵다. 부가적으로 DIY 작업 시 1회용이라도 반드시 착용하고, 오염된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N95 등급 이상의 마스크는 0.3μm 입자를 95% 이상 걸러낼 수 있어 유리섬유처럼 미세한 입자에도 효과적이다.

• 부드럽게 밀착되는 3D 입체 구조 또는 헤드밴드 타입이 작업 중에도 안정적이며, 김 서림 방지 기능이 있으면 더 좋다.

보안경 & 고글 – 눈에 보이지 않는 가루를 차단하라
유리섬유가 눈에 들어갔을 때의 자극은 단순한 이물감 이상이다. 눈이 충혈되고 따갑거나, 각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일반 안경이나 선글라스로는 부족하다.
  유리섬유는 안경 틈 사이로 쉽게 들어갈 수 있다.
• 밀폐형 보안 고글이나 측면 차단 구조를 갖춘 보안경은   눈을 전방위로 보호해준다.

• 김 서림 방지 처리된 제품을 선택하면 장시간 작업에도 편리하다.

방진복 – 피부와 섬유 사이에 장벽을 세우다
유리섬유는 피부 접촉 시 따끔거림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특히 땀이 난 상태에서 닿으면 자극이 더 심해질 수 있다.
• 폴리프로필렌(PP) 등 분진 차단 소재로 제작된 방진복은 유리섬유가 직접 닿는 것을 막아준다.
• 일체형 디자인, 손목·발목·목 주변이 조임 처리된 제품이 이상적이다.

• 1회용 방진복도 있으며, 리모델링, 단열재 작업, 캠핑 장비 세척 시 사용하기 좋다.

장갑 – 손끝으로 들어오는 섬유를 차단
손은 모든 접촉의 시작점이다. 유리섬유가 묻은 자재를 만지거나

정비 도중 맨손을 사용하면, 그 조각이 손을 통해 피부 내부에 박힐 수 있다.
• 손의 움직임을 유지하며 보호가 될 수 있는 작업용 코팅 장갑이 이상적이다.

• 통기성보다는 차단력을 우선 고려하며,

  손목까지 감싸는 길이의 제품이 더 안전하다.
• 작업 종류에 따라 미끄럼 방지 패턴이 있으면 도구 사용도 용이하다.

반려동물 보호 매트 –발바닥까지 생각해야 할 때
반려동물은 호기심이 많고 지면에 가깝게 생활한다.

리모델링, 자재 정리, 단열재 교체 등으로 인해 유리섬유 잔여물이 바닥에 남아 있을 때, 그 위험은 사람보다 동물에게 더 크게 작용한다.
• 발바닥 접촉을 막는 타일 매트는 안전구역을 만드는데 효과적이다.

• 청소가 쉽고, 시공 후 이동이 간편한 조각 타일 형태가 이상적이다.


작지만 분명한 위협
유리섬유는 가볍고 강하며, 열과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성 덕분에 현대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편리함이라는 이면에는 때로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 투명한 침입자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것을 제대로 아는 일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작고 보이지 않는 유리섬유 조각이 나도 모르게 내 몸에 스며드는 일이 없도록, 우리는 일상 속에서 보이지 않는 안전을 지킬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 건강은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

 

사진 _ unsplash, 핸드맥스, 안셀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