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웨어

미래의 보호를 입다 – 기능성 소재의 발견

design0717 2026. 1. 8. 15:41

안전은 기술에서 시작된다. 산업현장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워크웨어 시장이 기능성의 한계를 넘어 진화하고 있다. 가볍지만 강하며 얇지만 따뜻하고 유연하지만 안전할 수 있는 이 모순 같은 이야기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소재 혁신이다. 산업안전과 패션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4개의 특수섬유와 1개의 스마트 소재를 살펴보려 한다.


 

다이니마(Dyneema®) – 세계에서 가장 강한 섬유
네덜란드 DSM이 개발한 다이니마(Dyneema®)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섬유’로 불린다.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15배 이상 높은 인장강도를 자랑하면서도 밀도는 물보다 낮다. 즉, 강철보다 강하고 물에 뜨는 섬유다. 이 놀라운 특성 덕분에 다이니마는 방검복, 절단 방지 장갑, 해양 로프, 고성능 워크웨어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핵심 소재로 쓰인다. 특히 절단 위험이 큰 금속 가공, 유리 취급, 건설 작업에서는 보호성과 착용감의 균형을 완벽히 구현한다. 최근에 는 다이니마 원사를 혼합한 스트레치 데님 워크팬츠가 등장해, 강도와 활동성을 모두 잡은 신개념 작업복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본X(CarbonX®) – 불 속에서도 버티는 내열 섬유
화염과 열에 맞서는 PPE의 세계에서 카본X(Car-bonX®)는 거의 절대 방패에 가깝다. 이 섬유는 산화탄소계 카본섬유로, 자체적으로 불이 붙지 않고 녹지 않으며, 불꽃에 닿아도 탄화 되지 않는다. 섭씨 1427°C(약 2600°F) 에서도 구조적 강도를 유지하며, 열이 사라지면 원래의 형태로 돌아온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용접복, 주조용 방열복, 소방관 방화복, 자동차·항공 경기용 레이싱슈트까지 폭넓게 사용된다. 특히 고온 작업 현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용융 금속 스패터(불똥) 접촉 사고를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타이벡(Tyvek®) – 가볍지만 단단한 보호막
DuPont의 대표 브랜드 타이벡(Tyvek®)은 산업보호복의 상징과도 같다. 고밀도 폴리에틸 렌을 고온에서 압착한 비직포 원단으로, 물은 막고 공기는 통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타이벡(Tyvek®)의 장점은 가볍지만 단단하다는 점이다. 화학물질, 분진, 미세입자, 액체 침투를 방어하면서도 장시간 착용 시 답답함이 적다. 이로 인해 제약, 반도체, 의료, 건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표준 PPE 소재로 자리 잡았다. 패션계에서도 타이벡은 주목받고 있다. 그 특유의 종이 질감과 주름지는 느낌이 디자이너들에게 산업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영감을 주었다. ‘한 겹의 보호막’이 이제는 스타일의 상징이 된 셈이다.


 

 

신슐레이트(Thinsulate™) – 따뜻함의 과학
3M이 개발한 신슐레이트(Thinsulate™) 는 1970년대 스키웨어에서 시작해 현재는 산업용 방한복의 대표 단열소재로 자리했다. 직경 15마이크론 이하의 초미세섬유로 이루어진 구조는 내부 공기층을 촘촘히 가두어 체온을 유지하면서도, 수분은 빠르게 배출한다. 즉, 얇지만 따뜻하고, 덥지 않은 단열재다. 같은 두께의 일반 솜보다 보온력은 1.5배, 압축복원력은 2배 이상 높다. 이 덕분에 신슐레이트(Thinsulate™)는 겨울철 건설, 운송, 물류 등 외부 근무자들을 위한 워크자켓과 안전화, 방한장갑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또한 방수·방풍 소재와 결합할 경우 ‘극한 작업환경에서도 체온을 지키는 PPE’가 가능하다.


 

쉴덱스(Shieldex®) – 전도성과 위생을 동시에 스마트 섬유
독일 Statex사가 개발한 쉴덱스(Shieldex®)는 전도성 금속섬유 기술의 선두주자다. 섬유 표면을 순은(Ag)으로 코팅해 만들어지며, 전기전도성과 항균성을 동시에 갖춘다. 쉴 덱스(Shieldex®)는 정전기 방지복, 전자파 차폐복, ESD 작업복, 그리고 최근 각광받는 스마트 PPE 분야의 핵심소재로 꼽힌다. 센서가 내장된 작업복, 체온·심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보호복이 가능한 이유가 바로 이 전도성 섬유 덕분이다. 게다가 은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천연 항균성을 지니고 있어, 위생복, 병원용 텍스타일, 냄새 억제 기능성 의류에서도 활약한다. 보호와 데이터를 동시에 구현하는 미래형 워크웨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소재라 할 수 있다.


 

 

기술이 곧 스타일이 되는 시대
워크웨어는 점점 더 인간의 한계를 확장하는 장비가 되어가고 있다. 현장의 안전을 보장하고, 동시에 활동성과 스타일을 담아낸 기술 기반 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워크웨어의 본질은 여전히 보호이지만, 그 보호의 방식은 섬유 속 기술로 구현되는 시대가 되었다. 안전을 입는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오늘날 가장 정교한 디자인이자, 가장 인간적인 과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