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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상식|대하

design0717 2025. 12. 19. 09:24

갯벌의 진미, 붉은 태양 그리고 나
안면도 대하로 채우는 하루

 

바다에서 온 귀한 손님, 대하(大蝦)

‘대하(大蝦)’는 말 그대로 ‘큰 새우’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흰다리새우나 꽃새우와는 다르게, 대하는 대한민국 서해와 남해 연안에 서식하는 토종 새우다. 성체는 20cm 가까이 자라며 껍질이 두껍고 육질이 단단하다. 구웠을 때 고소한 향과 풍부한 감칠맛이 도드라진다. 대하의 제철은 가을. 9월부터 11월 초까지, 산란을 마친 대하의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시기다. 그래서 이맘때를 두고 ‘대하철’이라 부른다.

 

 

2025 안면도 대하축제, 바다의 맛을 만나는 시간
충남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항에서 열리는 대하축제는 매년 10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태안군청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 다. 예년 축제에는 활대하 직판장, 대하구이 시식, 맨손잡기 체험, 요리 시연 등 가족 단위부터 커플, 혼행족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준비되었다. 특히 ‘직화 구이존’은 늘 긴 줄이 늘어서는 인기 코너. 활대하를 직접 고르고, 인근 포장마차나 식당에 맡기면 바로 구워주니 맛과 경험이 동시에 만족스럽다.

 

 

소금구이 팁 하나
• 팬이나 불판에 굵은 소금을 넉넉히 깐다
• 칼집을 살짝 넣은 대하를 얹고 뚜껑을 덮어 약 3~5분
• 껍질이 붉게 익고 향이 피어오르면 껍질째 꺼내 손으로 벗기고, 단 한 입으로 가을을 맛본다
지역 명물인 게국지, 바지락칼국수도 함께 곁들이면 짧은 여행이 식도락 여행으로 확장된다.

 


 

 

갯벌에 들어가기 전, 물때표부터 본다
한국의 갯벌은 전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생태 자산이다. 2021년, 한국의 4대 갯벌(신안, 고창, 보성·순천, 서천)이 유네스코 세계자 연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태안 갯벌은 아직 등재 대상은 아니지만, 서해 특유의 완만한 지형과 광활한 뻘,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이 만들어낸 작은 세계로써 생태 적·문화적으로 풍부한 자산을 지닌 곳으로 손꼽힌다.
준비는? 물때표부터. 대하로 배를 채웠다면, 이제 본격적인 체험이다. 목적지는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났다고 이름 붙여진 꽃지 해수욕장! 하지만 그냥 가면 안된다. 갯벌은 간조 (물이 빠지는 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다. 간조를 놓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돌아서야 한다. 확인 방법은 간단하다. 바다타임 사이트 접속하여 지역을 태안 방포항으로 선택하여 계획한 일자의 간조시간을 확인하면 된다.


 

INFO BOX
• 축제명: 2025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
• 기간: 2025년 10월 중(자세한 일정은 태안군청 홈페이지 참고)
• 장소: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
• 갯벌체험 장소: 꽃지해수욕장 또는 병술만 어촌 체험마을
• 물때표 확인: 바다타임 또는 국립해양조사원(방포항으로 검색)
• 추천 복장: 장갑, 호미, 헌 운동화, 여벌의 긴팔 옷, 모자
• 일몰 시각 확인: 물때표에서 ‘일몰’ 항목 참고

 


 

 

갯벌체험 TIP
• 간조 시간 전후 1~2시간이 체험 적기
• 해수면 수치가 낮을수록 갯벌이 많이 드러난다
• 스마트폰 타이머를 맞춰두면 체험 시간을 놓치지 않는다
조개를 캐다 보면 시간이 쏜살같이 흐른다.

 


 

하루의 마무리는 붉은 물결 위로
갯벌을 나와 옷에 묻은 진흙을 툭툭 털고, 꽃지 해수욕장의 해안가에 앉는다. 멀리 보이는 할미, 할아비바위 사이로 해가 천천히 바다로 내려앉는다. 이곳은 ‘서해 일몰 맛집’으로 불릴 만큼 유명한 뷰 포인트. 물때표에서 미리 일몰 시각까지 확인해 뒀다면 더 완벽하다. 오렌지빛이 붉은색으로, 붉은색이 짙은 남색으로 변해가는 그 찰나. 잔잔한 파도 위로 구름이 번지는 순간, 할 말 없이 앉아 바다와 하루를 마주한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대하 한 접시. 조개 몇 개. 붉은 하늘 한 장면. 이걸로 충분한 하루였다.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잘 입고, 잘 먹고, 잘 쉰다’는 건 결국 자신을 더 잘 아는 일이라는 걸, 오늘 갯벌이 조용히 가르쳐주었다.

 

사진 _ 태안군청 관광갤러리,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