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아웃도어

가을 산행, 즐거움은 가볍게 안전은 단단하게

think75946 2025. 12. 26. 16:57

 

워커를 위한 계절의 안전 가이드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바람의 결이 달라졌다. 이른 아침, 현장에 도착할 때 느껴지는 찬기 속에서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땀으로 버텼던 계절이 물러가고, 이제는 몸과 마음에 여유를 허락하는 계절이 찾아왔다. 가을은 워커들에게 쉼의 시간이다. 누군가는 낚시를 떠나고, 누군가는 바이크를 꺼내며, 또 다른 누군가는 자연 속을 걷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단연 산행이 있다. 단풍으로 물든 산은 늘 새로운 풍경을 선물한다. 하지만 아름다움에만 집중하기엔, 산은 여전히 '자연'이고, 그 안에는 예측하지 못한 변수들이 숨어 있다. 여가를 위한 산행이 오히려 위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아래의 안전 수칙은 반드시 기억해 두자.

 

 

1. 일교차에 대비하라
가을 산은 하루에 여러 계절을 오간다. 아침 산기슭은 초겨울처럼 춥고, 정상 부근은 초가을처럼 더울 수 있다. 땀이 식으며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저체온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겉옷과 여벌 옷은 필수다. 특히 땀에 젖은 옷을 오래 입고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낙엽 아래에 숨어 있는 위험
가을철 산길은 마른 낙엽이 가득하다. 보기엔 낭만적이지만, 미끄러지기 쉬운 환경이기도 하다. 낙엽 아래에는 돌, 뿌리, 움푹 꺼진 흙길이 숨어 있어 실족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를 신고, 가급적 등산 스틱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짧아진 해, 철저한 시간 계획
가을 해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진다. 오후 늦게 시작한 산행은 예정보다 하산 시간이 밀리면 어두운 산속을 걷게 되는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오전 중 산행을 시작하고, 최소 해지기 두 시간 전에는 하산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4. 길을 잃었을 때의 대처법
낯선 산행로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 무작정 움직이기보다는 멈추는 것이 우선이다. 지나온 길을 되짚거나, 최근 설치된 다목적 위치표지판의 번호를 활용해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다. 출발 전 표지판을 확인하고, 가능하면 위치 공유가 가능한 앱을 활용해 현재 위치를 저장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체력과 준비물은 ‘과하다’ 싶을 만큼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안전의 일부다. 산은 도시와 달리 중간에 포기하거나 되돌아가기 어렵다. 간식, 수분, 휴대폰 배터리, 구급용 밴드, 여벌 옷 등은 넉넉하게 챙기는 것이 좋다. 준비물이 많아 가방이 무겁더라도, 그 무게가 오히려 안전을 담보한다.


 

계절은 우리에게 쉼을 허락하지만, 자연은 늘 조심을 요구한다.
가을 산은 그 자체로 하나의 힐링 공간이지만, 워커다운 준비와 주의가 없다면 잠시의 여유가 불편한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다.

이번 가을, 자연 속에서 땀 흘리며 얻는 또 다른 성취감과 회복을 만끽하되, 안전이라는 기본은 절대 놓치지 말자.
멋진 단풍도, 선선한 공기도, 무사히 내려왔을 때 진짜 소중한 기억이 된다.

 

사진 _ Freepik